2월 그리고 3월
愚耕 김정래
가지 끝 노란햇살 연두 눈 틔워놓고
꽃 마중 나서려다 무엇을 망서리나
날 새운 꽃 시샘 바람 달래보려 하려는가
나뭇가지 우는 소리 삼동보다 더 사납다
세상 먼지 온 사방에 투정하듯 어지럽고
봄 길목 후비는 아픔 겨울 벗는 가슴앓이
척박한 돌밭 터전 실 날 목숨 놓지 않고
외로움 숱한 고통 혼자서 부대끼며
홀 씨앗 죽을 힘 다해 어린 싹을 틔워낸다
화사한 새봄 치레 제 삶 위한 몸짓일 터
움츠렸던 마음 거둔 3월의 환한 풀꽃
연지 볼 불그스레이 수줍음이 피어난다
- 출저: 김정래 시집 바람 세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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