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화 2014. 1. 19. 14:37

이해인 수녀님 꽃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희망, 조춘의 감격, 청초, 소망을 이루다)

 

             개나리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개나리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입니다.
 
개나리의 다른 이름은 연교(連翹), 연요,
개나리꽃나무, 영춘화, 개나리나무,
금강방울개나리, 신리화(辛夷花), 어리자나무, 어라리나무입니다.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울타리나 길옆에 무더기로 심기도 합니다.
 
줄기는 여러 대가 모여 나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 빽빽하게 자라며
줄기 속은 비어 있습니다.

암수딴그루로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잎겨드랑이에 노란색 꽃이 1~3개씩 달립니다.
열매는 가을에 달걀 모양으로 여물며
 끝이 뾰족하고 갈색으로 익습니다.

개나리꽃으로 담근 술을 개나리주라 하고,
햇볕에 말린 열매로 담근 술을 연교주라 합니다..

경상북도 의성 지방에서는 중국 원산의 의성개나리를 재배해서
열매를 약용하는데, 개나리의 열매를 말린 것을
연교 또는 연요라고 합니다.
종기의 고름을 빼고, 통증을 멎게 하며
살충과 이뇨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개나리 전설

옛날 인도에 새를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예쁜 새란 새는 모두 사들여서 궁전 안은
마치 새의 천국 같았습니다.
공주는 새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 보내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공주가 새를 좋아하니까 신하들은 공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예쁜 새를 구하느라 바빴습니다.
공주의 마음에 드는 새를 바친 사람은 출세하였습니다.
   신하들은 백성을 보살피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공주에게 예쁜 새를 구해다 바칠 수 있을까?'만 궁리했습니다.    신하들이 이 꼴이니 나라 살림이 잘 될 턱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쳇! 차라리 새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공주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새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주가 갖고 있는 어떤 새도
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공주는 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새를 갖는 것 소원이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새를 갖게 된다면 공주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새를 다 날려 줄 생각이었습니다.
공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곧 온 나라 안에 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늙은이가 손에 예쁜새를 들고 공주를 찾아왔습니다.
늙은이는 그 새를 공주 앞에 내밀었습니다.
   "공주님, 이 새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새입니다.
이 새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 새를 보는 순간, 공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손뼉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그래, 이런 새야. 내가 여태까지 찾던 새는 바로 이런 새라구."
   공주는 늙은이로부터 새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새를 새장 안에 넣었습니다.

   "자, 너희들은 이제 필요없어. 너희들 가고 싶은 데로 날아가거라!"
   공주는 다른 새들을 모두 날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새의 색깔이 점점 변하고 울음 소리도 이상해졌습니다.
   "아, 그래. 목욕을 시켜 보자. 그럼 다시 처음처럼 예뻐질 거야.
자, 목욕을 하자꾸나."
   공주는 새의 몸을 물로 깨끗이 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목욕을 끝내고 보니 흉측한 까마귀가 아니겠습니까.
   "어머나, 세상에. 까마귀라니, 이럴 수가!"
공주는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닫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늙은이는 까마귀의 몸에 예쁜 물감칠을 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너무 속이 상한 공주는 화병으로 드러누웠습니다.
공주는 병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공주의 넋은 가지를 뻗어 금빛 장식이 달린

 


새장과 닮은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이 꽃이 바로 '개나리'입니다.
길가, 언덕, 울타리에 쏟아질 듯이 다닥다닥 피었다가
언제 지는지 모르게 져버리는 개나리는
화려한 인도 공주를 닮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