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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무명화 2014. 2. 22. 17:16

 

 

 

 


반 바퀴 직전

이 악물고 추월
이것이 금빛 드라마다

 

여 쇼트트랙 계주 8년만에 금
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 
막내 심석희 막판 질주 역전극

이번대회 쇼트트랙 첫 금메달

너무 극적인,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였다. 결승선까지 불과 반바퀴를 앞두고 심석희(17·세화여고)가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중국의 리젠러우를 추월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4명이 27바퀴를 도는 여자 3000m 계주 레이스. 한국은 그렇게 쇼트트랙에서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4년 전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어이없는 ‘고의 방해’(Impeding) 판정을 받아 억울하게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던 불운도 말끔히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심석희는 경기 뒤 “골인하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막내’ 심석희가 해냈다 18일 오후(현지시각)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박승희(22·화성시청)-심석희-조해리(28·고양시청)-김아랑(19·전주제일고) 등 4명이 주자로 나선 한국은 중국에 막판까지 뒤졌으나 심석희의 막판 스퍼트에 힘입어 금메달 감격을 누렸다. 4분09초498.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한국이 수확한 첫 금메달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이룬 이상화(서울시청)의 금메달에 이은 두번째 쾌거.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이 종목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뤄냈던 한국은 8년 만의 정상 탈환으로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심석희는 여자 1500m 은메달, 박승희는 여자 5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각각 두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밴쿠버에서 2개의 동메달을 차지했던 박승희로서는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준결승에서 뛴 공상정(18·유봉여고)도 금메달을 받으며 감격을 함께했다.

캐나다가 4분10초641로 은메달. 이탈리아가 4분14초014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중국은 2위로 들어왔으나 페널티를 받아 실격당했다.

초반 선두 달리다 추월당했지만… 박승희가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출발부터 1위로 나섰다. 그러나 16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저우양한테 추월을 당해 선두 자리를 내줬다. 13바퀴를 남기고는 캐나다에마저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박승희가 9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서며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3바퀴를 남기고 다시 중국한테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에는 ‘차세대 여왕’ 심석희가 있었다.

막판 대반전의 주인공이 된 심석희는 곧바로 최광복 코치한테 가서 울먹이며 올림픽 무대 첫 금메달 감격을 함께했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바통을 이어받는 순간 무조건 제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달렸다”고 했다.

 

         출저 : 한겨레신문/소치/허승 기자 

                            (201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