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감상/우경 김정래

마음의 고향, 우리 모교(母校)

무명화 2017. 1. 18. 07:26


(재학시에도 본관 앞에 서 있었던 나무)


마음의 고향,
우리 모교(母校)


愚耕 김정래

2015.10월 24일
순천사범 총동문회를 마치고


가을 단풍 화사(華奢)한
10월의 이맘때면
꿈 서린 푸른 교정(校庭)
추억을 채색(彩色)하는
반세기(半世紀) 세월의 저쪽
얼굴들이 모여든다

꼭 와야 할 것처럼
머언길 설레임이
연연(戀戀)한 추억의 끈
가슴속에 간직한 채
아쉬운 황혼(黃昏)의 길목
옛 시절을 더듬는다


가난한 꿈 보듬어 준
조례(照禮)골 포근한 터
사도(師道)의 길 묵묵하게
산골에서 낙도(落島)에서
잔잔한 오르간 소리
환청(幻聽)되어 떠 오른다


해마다 쇠(衰)해 지는
동문회(同門會) 잔치 마당
반갑게 맞잡은 손
세월 얹힌 눈빛들로
순천사범 우리의 모교
봉화산을 노래한다

 



(13회가 제일 먼저 졸업식을 하였던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