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산행지(2)
무등산 산행지(2)
무등산 규봉
규봉을 보지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할 정도로 한폭의 한국화를 대하듯, 신들이 옥을 깎아 놓은 듯 무등산에서 가장 절경이 빼어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여기서 멀리 바라보면 동복댐의 물이 손에 잡힐 듯 눈에 선하다. 원래 규봉이란 절 입구에 우뚝 솟은 세개의 돌기둥이 마치 임금앞에 나갈때 신하가 들고 있는 홀같이 생겨서 이를 한자로 취하여 규봉이라 한 것이다.
이 바위를 또 삼존석이라 부르는데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으로 불리우며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전한다. 기둥 꼭대기에 작은 받침돌이 두 기둥을 잇고 있어 인상적이다. 원래는 이 삼존석을 규봉이라 불렀을 만큼 깊은 뜻이 숨어있는데 관찰사나 고을 현감이 돌기둥에 글을 새겨 다녀간 흔적을 남겼다.
또 규봉 십대가 있는데 광석대, 송하대, 풍혈대, 장추대, 청학대, 송광대, 능엄대, 법화대, 설법대, 은신대 등이 그것이다.
규봉에는 두 바위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 문바위라 한다. 김덕령 장군이 이곳에서 활쏘기 등 무술을 연마하면서 동면 마산리에 있는 ‘살바위’까지 화살과 백마 중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를 했다. 장군이 말을 타고 살바위에 도착해 화살이 없자 아끼던 백마의 목을 베고나니 그때서야 살바위에 화살이 꽂혔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말이 죽었다’는 뜻에서 마을 이름을 마살리(馬殺里)라 불렀는데 살(殺)자 흉하다고 해서 훗날 마산리로 고쳐 부르고 있다. 이 문바위에서부터 기암괴석이 뻗어 내리며 규봉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무등의 단풍은 규봉의 것을 제일로 친다.
무등산 잣고개
광주시가지의 동북 2km 지점 장원봉과 중군봉 사이에 자리잡은 고개가 잣고개인데 이곳에 잣나무가 많다고 하여 잣고개 또는 까치가 많이 날아온다고 하여 작고개라 하였다. 잣고개 좌우에는 무진고성터가 있으며 ‘무등산 도립공원’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시가지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야경을 굽어보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잣고개에서 직진하면 제4수원지와 청풍쉼터를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장원봉을 갈 수 있으며 왼쪽으로 올라가면 군왕봉을 갈 수 있다.
※2010년 9월 14일 화요일 오전 무등산 잣고개 무등산 도립공원 표시석 옆에서 찍은 사진.
무등산 토끼등
증심사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증심교에 이르면 직진으로 증심교를 건너서 가는 길이 있고 증심교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직진으로 증심교를 건너서 가면 새인봉과 중머리재로 가게 되고 증심교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토끼등으로 가게 된다.
그러기에 토끼등을 가려면 증심교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50m쯤 올라 가면 오른쪽의 구름다리를 건너게 된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돌계단 길이 나오고 돌계단 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쉼터의 오른쪽 옆 산비탈은 전체가 온통 춘설이라 불리는 작설차밭이다. 작설차밭 아래에는 증심사가 있다.
여기서 다시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천천히 20분쯤 오르면 토끼등이 나온다. 너른 터의 쉼터로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이 토끼등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람재를 거쳐 원효사집단시설지구로 갈 수 있고 직진으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동화사터를 지나 중봉과 장불재로 갈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가면 돌샘과 봉황대 그리고 백운암터를 거쳐 중머리재로 갈 수 있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오후 무등산 토끼등에 올라 이정표 옆에서 찍은 사진.
무등산 장불재
장불재는 문헌에 장불재라 하였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장불동이라고 적혀 있으나 이 고을 사람들은 장골재라고 하는데 광주와 화순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장골재라는 이름은 ‘長골’, 즉 ‘긴골’이라는 뜻이며 그 골 위에 있는 고개를 ‘긴골재’ 즉 ‘장골재’라고 불리워 왔는데 여기에 장불사가 세워지면서 한자로 음이 비슷한 장불재라 하게 되었다.
중머릿재에서 입석, 서석대와 규봉으로 가는 도중에 정상의 서남쪽으로 뻗은 해발 900m의 넓은 고산초원으로 우리나라 육지 평균고도 875m보다 더 높은 곳이 된다. 가을철에는 사람 키를 넘는 희고 고운 억새밭이 마치 백마의 등처럼 넓고 길게 깔려 있어 고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등산인들은 이 갈대의 초원을 백마능선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정상쪽으로는 왼편에 서석대, 바른편에 입석대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화순군쪽의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지공너덜을 지나서 규봉에 이르게 된다.
※ 2006년 11월 30일 장불재에 올랐을 때 동행한 친구가 찍어준 사진.
무등산 입석대
장불재에서 동쪽으로 약 400m쯤 오르면 정상의 서쪽 해발 1,017m지점에 천연기념물 465호인 입석대가 있다. 석축으로 된 단에 올라서면 5~6모 또는 7~8모로 된 돌기둥이 반달같은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데, 이렇게 기이하게 생긴 돌모양은 다른 산에서는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무등산만의 절경이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어온 입석대는 석수장이가 먹줄을 퉁겨 세운 듯 하늘에 닿을세라 조심스럽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우람하기만 하다. 옛날에는 이곳에 입석암이 있었고 주변에는 불사의사, 염불암등의 암자들이 있었다.
입석대의 이 바위기둥들은 대체로 화산폭발의 산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무등산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난 시기는 정확히 측정된 바 없지만 중생대 백악기 후기(대략 9천만년 전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2009년 3월 25일 수요일 오후에 무등산 입석대 전망대에 올라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