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감상/일월 이경영

지는 해를 바라보며

무명화 2014. 1. 31. 07:15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이경영

 

 

 

 

정직하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치장한

상자 속에 거짓말을

숨겨 놓지는 않았는지?
 

 

위로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아픈 상처를

되살리는 말로

울게 하지는 않았는지?
 

 

양보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밀어내고

편안한 자리 먼저

차지하지는 않았는지?
 

 

도와준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더 큰 무엇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용서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미워하는

마음 들킬까 싶어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사랑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슬픈 이별이

먼저 올까 봐

두려워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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