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감상/우경 김정래

어느 촌로

무명화 2014. 1. 12. 02:48

 


(자전거 타는 노인)

 

 

어느 촌로

 

愚耕 김정래

 

지긋한 어느 촌로

해 낡은 자전거로


어둑한 새벽길을

숨 가쁘게 달려간다


안개 낀

가을 들길을

그림처럼 어렴풋이

 


차창 밖 스친 풍경(風景)

한 줄기 안쓰러움


이 새벽 무슨 일로

고된 날을 여는 걸까


희미한 

촌로(村老)의 모습

들판 속에 흔들린다.


2013. 10 .21

순천行 列車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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