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감상/우경 김정래

사는 맛

무명화 2017. 1. 18. 07:34


(겨울에 핀 개나리)

 

      사는 맛

       

      愚耕 김정래

       

       

손때 묻은 세간 하나


언제나 구석진 곳


그대로 머문 시간 강산(江山)이 변한 세월


빛바랜


초라한 모습 잠긴 추억 더듬는다



   

그 자리 지금까지


오래도록 길들어져


가만히 놔두어도 아무 불편 없는 것을


아내의


토라진 불만(不滿) 한쪽 귀로 흘린다

  


 

살아오며 배인 버릇


몇 차례의 헛갈림이


한 열흘 지나면서 예사처럼 익어간다


일상의


자잘한 변화 새론 살맛 잠시지만.


   

*한 자리에 길들여진 세간 하나를 옮기며
일단(
一端)의 생각을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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