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감상/우경 김정래

12월의 끝자락에

무명화 2017. 1. 18. 07:38



(12월의 약사사계곡)


12월의 끝자락에

 

遇耕 김정래

 


까칠한 바람 소리
겨울이 깊어 가고

마주한 커피 한 잔
갈색(褐色)향 은은하게

창() 가득
찾아든 햇살
마른 손등 매만진다


떠가는 잿빛 구름
눈이라도 주련마는

남은 날 허공에다
그렸다 지우면서

마무리
해야 할 일들
세월 속에 던져둔 채


12월의 끝 자락
한 줄 마음 가다듬고

그리운 인연들을
지그시 떠올린다

끌리듯
밟아온 날들
살아있음 행복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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