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이해인 꽃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무명화 2014. 1. 18. 22:59

이해인 수녀님 꽃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프리지아-순결,깨끗한 향기,정숙,순진한 마음)

 

 

                꽃마음으
              오십시오

 

                                           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야기
              꿀벌과 나비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꽃이 좋아 밤낮으로
              꽃을 만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시간도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기다림의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열매 위한 아픔을 겪어
              더욱 곱게 빛나는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프리지어

'프리지어' 또는 '후리지아' 라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이며 남쪽에서 많이 가꾸고 있습니다.
알뿌리
는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이며
9월경에 심으면 곧 싹이 터서 5∼6개의 잎이 자라서 겨울을 지냅니다.

무엇보다도 은은하고 깨끗하며 향기가 인상적인 꽃으로
12월부터
꽃이 피고      
다음 해 5월경에 잎이 마르면 알뿌리를 캐내어 건조시켜 저장해 둡니다.

보통 꽃집에서 12월에서 3월 사이에 제일 많이 팔고 있으며
겨울과 이른봄에 꽃꽂이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한 여름에도 나오고 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고 또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꽃집에서 별로 취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리지어 전설

숲의 님프인 프리지아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혼자 애만 태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르시소스에 대한 사랑은 깊어졌지만
먼 발치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고,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숫제 그녀의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르시소스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물에 빠져 죽자
괴로워 하던 프리지아는 그가 죽은 샘에
자신도 몸을 던져 따라 죽고 말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하늘의 신은
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주고
달콤한 향기까지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프리지아의 꽃모양은
가련하리 만큼 청초하고 깨끗하며
감미로운 향기는 첫사랑에 눈뜬 청순한 소녀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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